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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신뢰회복 절실...작은 변화도 포기 않을 것”

청백리 이원익의 ‘관감당’ 소개하며 ‘청렴한 공직자상’ 강조

  • 기자명 예수종
  • 입력 2021.04.21 16:02
  • 수정 2021.04.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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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재상이자 청백리, 오리 이원익의 말년 거처 '관감당'. 사진 경기도청 제공.
조선의 명재상이자 청백리, 오리 이원익의 말년 거처 ‘관감당‘. 사진 경기도청 제공.

[시그널=예수종 기자] 이재명 지사가 12일간의 침묵을 깨고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치는 실용적 민생개혁의 실천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백리 이원익, 영의정 지내고도 초가집 살아”
이 지사는 4·7 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란 제목으로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간 매일 자기 생각을 글로 밝혔던 이 지사는 이후 침묵을 거듭하다, 이날 민생을 강조하는 요지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 글에서 이 지사는 먼저 오리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의 말년 거처 ‘관감당(觀感堂)’을 거론하며 공직자에게 ‘청렴’이 최우선 자세임을 강조했다. 

이원익은 다섯 차례나 영의정을 지낸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재상이다. 그가 퇴직한 뒤 비가 새는 두 칸 초가집에 사는 것을 알게 된 인조가 새 거처를 지어주고 관감당이라는 택호를 하사했다.

‘관감(觀感)’은 ‘모든 관료가 보고(觀) 느끼도록(感) 하라’는 뜻이다.

이 지사가 이원익의 관감당을 거론한 것은 LH 사태 등으로 민심이 들끓는 이 시기에 공직자의 ‘청렴’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스스로 거듭 성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원익은 광해군 1년 경기선혜법(경기도 대동법)을 시행, 조선 최고의 개혁이라 평가되는 대동법의 초석을 닦았다. 

이 과정에서 이원익은 “백성이 오직 국가의 근본”이고 “그 밖의 일들은 전부 군더더기일 뿐”이라며, 민생 문제의 해결이 정치의 첫 번째 임무임을 밝혔다.

이 지사는 “정치는 더 나은 세상을 실천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면서 “정치에선 작든 크든 민생에 도움 되는 실질적 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일상적이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기대나 눈높이의 크기만큼, 현장에서 나오는 개혁 요구에 걸맞도록 실제 국민의 삶이 개선되고 있는지, 매일매일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더 나은 질서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는 정책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면, 기존 정책에서 이익을 얻던 이들이 변화에 대해 반발하고 저항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득과 타협을 하되, 국민이 원하고 해야 할 옳은 일을 관철하라고 부여한 권한을 적절히 행사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를 잊지 않았다.

“신뢰 회복 절실...작은 일도 포기 않고 집중할 것”
이 지사는 변화는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시했던 선현들의 대를 이은 노력이 100년에 걸쳐 대동법을 완성했듯이, 티끌만 한 성과를 부지런히 이뤄내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태산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18세가 되어 시설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고자 주거 지원, 자립지원금 증액, 사회적기업 고용기간 연장 등을 시행키로 했다. 

더불어 산재보험 사각지대에 처한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을 지자체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사업,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같은 정책도 포함된다.

이 지사는 “수술실 CCTV 설치처럼 높고 두터운 기득권의 벽을 만나기도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권한과 역할이 제한적이고 비록 세상을 바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작은 시도일지라도 당사자들에게는 절실한 민생 문제”이기에 “작은 것부터라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처럼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벽이 아무리 높다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 지사는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야말로 현시점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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