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최마 기자] “나는 우리 국민들이 어떠한 사변과 호사가의 사설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공동체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힘이다. 여기에 나는 미래 혹은 대안을 나누려고 한다.”(‘희망은 힘이 세다’, 김근태 저, 다우 간)
이 지사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최근 국민들 마음이 심상치 않다”면서, “개혁 성공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여권에 강한 우려를 보냈다.
故 김근태 의장 추모하며 여권에 ‘초심’ 강조
이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김근태 정신으로’란 제목을 올리고 “지난주 인재근 의원님 사무실에서 故 김근태 의장님께 인사드렸다”며 “고인의 흔적 앞에 정중히 인사드리고 돌아와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고인이 2012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경제의 인간화’와 ‘개혁 정신’을 강조했으며 이를 “인간 영혼의 구원 문제”라고 표현했음을 상기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그 무엇보다 중심에 두었던 고인의 의지는 “1% 경제기득권에 맞선 99%의 연대를 소망하는 절박한 외침이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또한 고인이 평생 청빈한 삶을 실천하여 오늘날 공직자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회상했다.
오래된 자동차를 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자가용에선 혼자서 나라를 생각했지만 이젠 내 옆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부딪힐 수 있어 좋다”고 한 말도 떠올렸다. 우리 국민들은 고인의 그 ‘지독한 언행일치’로 인해 고인을 더욱 기억한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전에 국민들은 “부동산 폭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등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높은 국정지지율을 보내주셨다”며 변화된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길을 잘못 가고 있다는 걸 알아챘는데 다른 길 찾으려 하면 더 헤맬 뿐”이라며, “곧바로 돌아나와 처음부터 그리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김근태 의장님의 뜻을 기억하며 민주당 정신의 본령을 다시 새긴다”면서 “정직하고 성실한 99퍼센트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던 고인의 말을 떠올렸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뿌리 깊은 기득권 체제를 송두리째 바꾸는 거침없는 개혁의 길뿐”이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고 김근태 의장은 그 수많은 정치적 풍파를 거치면서도 국민의 뜻을 탓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권이 초심을 지키며, “자신의 본령과 존재 이유를 증명할 때 국민들께서 여지없이 마음을 내어주실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2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종민 최고위원은 “정부 여당의 잘못된 자세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LH 사태로 국민들이 분노한 것은 그 동안 쌓여있던 불신과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며 “정책 의도가 옳았다고 해도 현실에서 집값이 뛰었다면 왜 안 맞았는지 돌아보고 사과드렸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고 김근태 의장은 앞서 인용한 책에서 “우리는 문제제기 집단에서 문제해결 집단으로 정당하게 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나는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역사의 정통성, 정체성만으로 나라의 새로운 디자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열정과 믿음만을 가지고 미래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변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