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의 홍수 시대를 살다윌리엄 홀브룩 비어드는 주로 동물을 통해 인간사회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동물이 인간보다 오히려 인간의 특성을 더 잘 설명해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동물을 등장시킨 우화가 대개 그러하듯이, 그의 그림은 처음에는 이게 뭔가 하다가 조금씩 우리 현실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은 유럽인들의 흔한 저녁식사 광경을 보여준다. 본 메뉴를 먹은 후에 디저트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대화에 열중하고 있다. 복장을 보니 다들 나름대로 ‘한 지식’ 하는 모양새다. 왼쪽에
미 대선은 끝났지만 아직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일단 언론은 바이든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소송전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위기에 봉착했다. 트럼프 개인의 괴팍한 성격 문제일까? 아니다.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모순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국내적 계급모순의 첨예화와 세계적 패권위기의 표현이다.1. 2008년 금융공황 이후 미·중의 대응과 미국의 위상변화신자유주의(의제자본주의)의 구조적 한계는 글로벌 불균형이었다. 미국은 소비하고 중국은 생산하는 체계이다. 미국의 소비
그리운 사람, 노회찬 ‘노회찬 1주기 추모미술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게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전문 도우미) 역할을 한 적 있다. 노회찬을 추모하며 함께 꿈꾸는 세상을 그린다는 취지에 공감하여 50여 명의 미술가가 기꺼이 참여한 자리였다. 노회찬재단에서 사람들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일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두말할 필요 없이 알겠다고 했다. 나름대로 선배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이 있는지라 관련한 행사나 교육 요청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따르고 있다. 행사가 열린 전태일기념관 세 개의 층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작품과 활동 자료
[시그널=편집부] 본지는 지난 11일 “영주댐-내성천 문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제하 기사에서 “영주댐 건설 뒤 내성천 옛 모습이 사라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계간지 ‘예천산천’ 1호의 특집 기사를 인용하여 “2016년 영주댐 준공을 전후하여 댐 하류 전 구간에서 모래 경관이 훼손되었다”는 점, “내성천 하류 표층이 강 수면과 가까워지면서 모래톱이 사라지는 이른바 육상화가 진전된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고운 사질풍화토가 널리 분포해 명승 제16호로 지정되는 등 국내 대표 절경지라 불리는 회룡포의 모래톱이 현저하
편집자 주 : 이종원 님의 장편소설 '붕어빵' 연재를 시작합니다.‘붕어빵’은 복선이 깔리고 반전이 있으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닌,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붕어빵’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소설입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잔잔한 공감 속에 평소 알지 못했던 타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열지도 모릅니다.‘붕어빵’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또한 낮은 소리로 다가오지만, 어쩌면 독자 여러분이 귀 기울일지 모를 그런 메시지가 있는 소설입니다.하지만 판단은 어디까지나 시그널 독자 여
[시그널 편집부] 미 대선이 조 바이든 후보의 극적인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바이든 후보는 4일 밤 트럼프에 지고 있던 북부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의 위스콘신, 미시간 두 주에서 간발의 차로 역전한 뒤 점차 이를 굳혀 최종적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에 미 CNN이 “조 바이든 270석 확보”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는 등 대다수 미국 언론이 바이든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는 중이다. 이로써 바이든 후보는 5일 오전 7시 현재 253석의 선거인단을 확보, 213석을 얻는 데
[시그널=편집부] 미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가 모두 승리를 주장하는 인터뷰를 갖는 등 치열한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개표 초반 앞서가던 바이든 후보가 중반 들어 대부분의 접전지에서 역전당하면서 후반에 들어서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세한 국면이 전개되는 중이다.앞서 바이든 후보는 긴급 인터뷰를 갖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러스트벨트(북부 공업지대) 주들의 개표를 기다려 달라 말했다. 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대승할 것”이라며 바이든 측이 승리를 훔치려 한다는 비난을 트윗
[시그널=편집부] 미국 대선 현장투표 집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방송이 실시간으로 개표 현황을 내보내는 중이다. 아래는 11시 현재 주요 지역 바이든 대 트럼프 중간 투표율 현황.- 미시간 38:60- 버지니아 40:57- 노스캐롤라이나 52:47- 펜실베이니아 68:31 - 플로리다 50:49- 오하이오 54:44 핵심 접전지를 보면 노스캐롤라이나는 격차가 다소 좁혀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압도는 이변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오하이오는 개표 초반부터 소강상태를 달리고 있다.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핵심
2화. 첫 사업은 어렵게, 남이 안 해본 일에, 과감하게 도전하자이제 김 대표의 소신과 철학에 대해 들어볼 시간이다. 사실 ‘시그널이 만난 사람’이라는 이 인터뷰의 취지는 유명하고 거창한 이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소개하자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지닌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 그리고 진솔한 삶의 모습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는 셈이다.담백하고 솔직한 사업가- 사업하시는 분이 욕심이 없으면 어떡하나요.김) 저는 사업을 하면서 ‘월급쟁이’ 같은 마음으로 했습니다. 어떤 의미냐 하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1화. 말총머리에 쓰는 고무줄에도 특허받은 기술이 있다.(말총머리 : 조금 긴 머리를 말꼬리처럼 하나로 묶은 머리 모양새. / 출처=표준국어대사전)말총머리는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머리 스타일이다. 아주 간단히 긴 머리가 단정하게, 멋스럽게 정리되고 운동 등의 활동적인 생활에 편리하다. 심지어 머리가 긴 사람이 본격적으로 음식흡입(?)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 모드의 목적으로 머리를 정리하는 데에도 적격이다. 이런 말총머리는 대개 고무줄로 묶는다. 아주 단순한 둥근 검정부터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제품들이 있다. 그런데,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시대하루는 카페에 들어서려는데, 바깥에 걸어놓은 칠판에 적힌 시인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사랑은 표현하고, 꽃은 피어야 하고, 비는 내려야 하고, 바람은 불어야 한다.”온라인에서 사랑에 대한 인상적인 문장으로 종종 소개되는 글이지만, 문득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칠판의 상태와 맞물리면서 지금이 아니면 다시 못 볼 무언가를 접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칠판을 바깥에 여러 날 두었던 듯하다. 잠시 가랑비를 맞았는지 글의 아랫부분이 빗물에 흘러내린 흔적이 역력했다. 어딘지 ‘비극’의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