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다시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를 꺼내 들었다.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로 가닥을 잡았던 이재명 대표의 장고가 길어지는 사이 다시 흔들어 보자는 속셈인데, 전당원 투표를 통해 병립형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전당원투표는 당원 정강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과정에서 필수적이지만 항상 순기능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대선을 1년 남짓 남겨둔 2021년 서울 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귀책사유가 있던 민주당으로서는 공천이 불가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이낙연 대표가 자신의(?) 대선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20일 제갈량의 63대손으로 알려진 주거쯔치(諸葛梓岐, 제갈재기)가 홍콩 재벌 2세와 결혼해 화제가 되었다. 베이징에서 태어나 6세 때 캐나다에 이민 간 뒤 중국으로 되돌아온 주거쯔치는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노래방기업 뉴웨이(Neway) 집안의 둘째 아들 쉐자린(薛嘉麟)과 혼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결혼식 당시 주거쯔치는 큰 키와 빼어난 외모로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를 두고 홍콩인들은 “역시 제갈량의 피는 못 속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다.주군에게 한없이 충직, 법과 원칙에 한없이 엄격제갈량은 팔척장신에
명나라 사람인 나관중은 제갈량을 흠모한 나머지 연의에서 반신반인의 경지로 묘사했다. 실은 이와 같은 생각이 당대에 민간은 물론 학자들 사이에서도 만연했던 것으로 보인다. 생전의 지략과 무훈, 역사를 넘어 신화로 남아대표적인 사료가 송대에 집필된 『십팔사략』이다. 송이 망하자 벼슬을 버리고 은둔하여 전승과 사료를 모아 방대한 전사를 쓴 증선지는 삼국지의 주요 전사를 제갈량에 할애했다. 증선지가 묘사한 제갈량의 활약상은 나관중의 연의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207년 유비가 서서의 추천에 따라 남양 땅 융중(隆中)에 사는 제갈량을 세 번
“그는 승상이 되어 백성을 어루만지고 예의와 법도를 보여주었으며, 관직을 간략하게 하고 때에 알맞은 제도를 따랐으며, 성실한 마음으로 공정한 정치를 폈다. (...) 여러 사무에 정통하고 사물의 근원을 이해했으며, 명분을 따르고 실질을 구하여 거짓으로 가득한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았다. (...) 그는 세상 다스리는 이치를 터득한 인재로서 제나라 관중, 한나라 소하와 비교할 만하다.”- 진수(陳壽),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제갈량은 선대 황제 유비의 명에 따라 평생 재상의 자리에 머물며 수렴청정하였고, 전장에서 보인 지략과 통치에서
[시그널=김선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2시 대검찰청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 사의를 표명했다.사퇴문에는 국회의 중수청 입법시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될 것이며, “검찰총장으로서 이를 방치할 수 없어 사퇴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뒤 본격적인 대선 체제가 들어설 경우, 정치에 나설 명분이 없어질 것을 우려한 윤 총장이 중수청 입법을 명분 삼아 미리 사퇴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그보다는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총장이 지금부터 야당 후보를 지원해 당선에 기여할 경
(서울=조봉수 기자) 우리 사회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중인 공유경제에 대한 법적 정의, 공유경제 공급자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공유경제가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한 입법 차원의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만흠, 이하 입법처)는 지난 달 31일「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을 다룬『입법정책보고서』를 발간했다.공유경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숙박, 차량 등의 유형 자원 뿐 아니라 경험, 지식 등 무형 자원을 활용한 공유경제 모델이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다만
(경기=조용수 기자) 쌍용자동차의 2009년 대규모 해고 이후 만10년이 훌쩍 넘은 올해 1월초 마지막 해고자 수십명이 눈물의 복직 출근을 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운명을 맞이한 가운데, 이들보다 4개월 늦게 복직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울분을 토했다. 한 위원장은 "다시 또 법정관리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한 이 글에서 "쌍용차 비전을 위한 각각의 책무에서 일탈한 노·사의 11년은 참담한 오늘이 되고 말았다. 쌍용차 옥쇄파업 후 지난 11년간 노사 모두가 자랑해온 협력적 노
(서울=조봉수 기자) 광주광역시 국회의원 8명이 7일 공수처법 개정 및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광주 국회의원 긴급성명을 발표해 정치권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했다. 송갑석, 민형배, 양향자, 윤영덕, 이병훈, 이용빈, 이형석, 조오섭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등 광주 지역구 의원 8명이 모두 참여했다.성명서에서 이들은 "검찰개혁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치검찰의 저항이 극에 치닫고 있다. 검찰을 사유화한 윤석열 사단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국가를 흔들고 있다"며 말문을 연 후 "적폐 기득권 세력에 편승해 집단항명을 일삼고, 문재인
(서울=조용수 기자) 우리나라 국민 52.8%가 6년만에 법정시한 內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21대 국회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3차 재난지원금 재원과 백신 구입비용 등이 2021년 예산안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60% 가까이 긍정적으로 봤다.박병석 국회의장비서실이 여론조사기관 ㈜티브릿지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법정시한을 준수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2.8%가 긍정적으로, 37.6%가
사람이 그리울 땐, 통영에 가자! 굴의 계절이 왔다.시대가 변해 김장을 담그는 집이 많이 줄었지만, 온 식구가 함께 김장을 끝내고, 무쳐낸 겉절이에 보쌈 한조각,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굴은, 그야말로 김장철의 꽃이다. 석화라는 애칭이 부끄럽지 않다. 조선중기 기이한 행적으로 유명한, 곡차를 좋아하시던 진묵대사가 있었다. 김제에 머무르실 때 바닷가에서 굴을 따드시는 걸 보고 과객이 ‘스님이 왜 육식을 하시냐’며 시비를 걸었다. 이에 스님은 ‘이게 무슨 고기냐 이것은 석화(石花)다.’ 돌에 피어난 꽃, 오늘날 굴의 애칭, 석화의 유래
[시그널=편집부] 윤석열 검찰의 ‘판사 사찰’ 의혹 문건을 두고 연일 당사자인 법관들의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그중 현직 부장판사의 의견 전문을 싣는다.이 글을 쓴 김성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4일 현직 부장판사로는 네 번째로 법원 내부망에 ‘판사 사찰’ 관련 의견을 밝혔다.앞서 3일 이봉수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검사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자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대검찰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은 판사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언론도 확인되지 않은 법관의 사상, 신념 등을 이유로 재판을 예단하지 말라”고 썼다.같은 날 송경근
(경기=류지희 기자) 경기도가 사전 심사한 2천6백여건의 지방자치단체 발주 계약에서 노동자들의 수당이나 안전 관련 비용 등이 누락된 경우 등을 적발해 59억원의 증액 성과를 거뒀다. 이는 인권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항목이면서도 계약 주체들의 무관심으로 챙기지 못한 비용 등이다. 경기도가 ‘공정’에 기반을 둔 계약심사로 노동자 권익과 도민 안전을 위해 올해 59억 원의 예산을 증액했다. 흔히들 계약심사는 책정된 예산을 깎는 과정이라는 오해를 하는데 반해 이는 예산을 늘린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경기도는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2,6
인생을 가르치려는 건 종종 무모한 시도임이 확인되지만 인생을 배우려는 건 종종 불가피한 시도임이 확인된다. 자신의 인생담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떨쳤다 어느 순간 환멸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이 세상의 모범이라는 착각에 빠진 채 살았기 때문이다. 인생을 배운다는 건 무엇일까. 필자는 2010년 3월 하순, 법정 스님이 입적했다는 말을 듣고 홀린 듯 그가 마지막 머문 불일암을 찾아 넋을 놓아버렸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스님의 남은 흔적에서라도 배우고자 한 일개 필부의 간절하고도 불가피한 시도였다. 누군가 자신을 말
(서울=조용수 기자)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이 당선된 것과 때맞춰 초당적 의원 외교 차원의 방미 의원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방안이 박병석 국회의장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국회 국정감사 이후 첫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담이 16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이 양당 원내대표에 제안한 것.박병석 국회의장은 "21대 첫 정기국회가 한달도 채 안남았으니 예산안이 법정시한 내에 원만히 처리되길 기대한다"면서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관련된 정치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여야 정치 쟁점이 적은 법안
편집자 주 : 이종원 님의 장편소설 '붕어빵' 연재를 시작합니다.‘붕어빵’은 복선이 깔리고 반전이 있으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닌,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붕어빵’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소설입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잔잔한 공감 속에 평소 알지 못했던 타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열지도 모릅니다.‘붕어빵’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또한 낮은 소리로 다가오지만, 어쩌면 독자 여러분이 귀 기울일지 모를 그런 메시지가 있는 소설입니다.하지만 판단은 어디까지나 시그널 독자 여
1화. 말총머리에 쓰는 고무줄에도 특허받은 기술이 있다.(말총머리 : 조금 긴 머리를 말꼬리처럼 하나로 묶은 머리 모양새. / 출처=표준국어대사전)말총머리는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머리 스타일이다. 아주 간단히 긴 머리가 단정하게, 멋스럽게 정리되고 운동 등의 활동적인 생활에 편리하다. 심지어 머리가 긴 사람이 본격적으로 음식흡입(?)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 모드의 목적으로 머리를 정리하는 데에도 적격이다. 이런 말총머리는 대개 고무줄로 묶는다. 아주 단순한 둥근 검정부터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제품들이 있다. 그런데,
(경기=류지희 기자) 코로나19 경제위기로 벼랑끝에 몰린 서민·사회적 약자층이 자신들을 외면하기 바쁜 제도권 금융기관의 문전박대로 인해 마지못해 불법 고리대금업자를 찾아 갔다가 지옥 같은 이율과 폭력적인 추심·독촉에 내몰려 죽지 못해 사는 지경까지 다다르는 경우가 허다한 게 이 나라 서민 가계의 현 주소다. 중앙정부나 타 지역 광역지자체 등이 이러한 불법행위에 손 놓고 있는 사이 관내 불법 대부행위를 샅샅이 적발해내는 곳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추상같은 박멸 의지에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장단을 제대로 맞추고 있
[시그널 = 김선태 기자] 3억원대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8일 열린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다.1심은 김 전 차관이 2000∼2011년 건설업자 최모씨로부터 4천300만원을 받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차관에게 “대가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이 치러진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1심을 깨고 뇌물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500만원, 추징금 4천300만원
(서울=전재형 기자) 국토부 공직자들이 자신들이 퇴직 후 재취업할 확률이 높은 산하기관과 유관단체에 대한 감사·관리 의무를 부실히 이행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직업윤리 해이 현상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러한 '끼리끼리' 작태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고 있으나 국토부는 매년 거듭된 국감의 지적에 마이동풍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 기강의 진공지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강욱 의원(열린민주당 대표)은 23일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대상 종합감사에서 국토부 유관단체와 민간위탁사업에 대한
(경기=전재형 기자) 살인적인 고금리로 서민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으면서도 진정성 있는 반성이나 개혁 의지 없이 자신들의 비도덕적 잇속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시중은행·제2금융권·대부업체 등 시중 금융권과, 이에 대해 방치를 넘어 부역 단계에 이르고 있는 금융당국에 대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사금융 피해 입을까봐 서민대출이자 못 낮춘다’는 헛소리"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의 비논리적인 착취논리를 정면으로 팩트폭격했다